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장세에 돌입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것이 중국 본토펀드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펀드에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한 달간 48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에 일본(8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중국 '골디락스' 국면 진입

중국은 이머징 국가 중 가장 먼저 조정을 받은 시장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2009년 고점에 비해 1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10%,4%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물가 불안이 완화되는 가운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이 골디락스(Goldilocks · 고성장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없는 상태) 국면에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은 내국인 전용인 A시장과 외국인 전용인 B시장으로 구분된다. 홍콩 H시장에 비해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업종 분산이 잘돼 있고,중국 내 내수 회복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중국정부는 대외 변수에 대한 변동성을 줄이고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인 내수소비를 2015년 55%로,2020년 6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내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분기 투자 적기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긴축 강도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2분기를 투자 적기로 꼽는다.

중국 투자를 위해선 현재처럼 중국 주식의 평균 PER이 12배 이하였던 과거 수익률을 참고할 만하다. 2005년에는 적립식이 1년간 40%,2년간 172%의 수익률을 올렸다. 거치식의 경우 1년간 55%,2년간 2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에도 적립식이 1년간 22%,2년간 21%를 달성했다. 거치식도 1년간 5%,2년간 15%의 수익률 성과를 올렸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향후 성장동력을 내수소비 강화에 뒀다는 점에서 소비재 업종 비중이 높은 펀드를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과 위안화 절상 추세를 감안하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여주는 환헤지형 본토펀드를 선택할 것"을 권했다.

중국본토펀드는 외국인 적격 기관투자가(QFII)를 받은 자산운용사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하다. 이 같은 투자 희소성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립식 또는 분할 매수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