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전반 9홀서만 6오버…최악의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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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서 기권
양용은, 13홀까지 5언더 선두권
양용은, 13홀까지 5언더 선두권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1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 6오버파를 치고 기권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 플레이어스 스타디움코스(파72 · 길이 7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9번홀까지 버디없이 트리플 보기 1개에 보기 3개로 6오버파를 기록,주말골퍼 수준인 42타를 쳤다.
우즈가 전반 9개홀에서 42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지난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나흘간 내리 오버파를 치며 합계 18오버파 298타를 친 적이 있으나 전반 9개홀 42타는 가장 나쁜 스코어다. 우즈는 전반을 마치고 기권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도에 시합을 포기했다.
우즈의 전 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우즈가 TPC소그래스 1번홀에서 플레이하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도 그대로였다. 우즈는 1번홀(파4) 티샷에서 페어웨이를 놓친 뒤 두 번째 샷도 그린 왼쪽으로 떨어지면서 '업 & 다운(그린을 놓친 뒤 2타 이내에 홀아웃하는 것)'에 실패하며 보기를 했다. 우즈는 2005년 이후 1번홀에서 단 한개의 버디를 잡았다. 우즈는 버디를 잡아야 하는 2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으로 간 데 이어 러프에서 피치샷을 구사했으나 그린을 또 놓치며 간신히 파를 했다.
대형 사고는 4번홀(파4)에서 터졌다. 우즈의 티샷은 왼쪽 러프에 빠졌고 12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짧아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을 쳤지만 다시 물에 빠졌고 6온 끝에 6m 트리플 보기 퍼팅을 넣어 '더블파(양파)'를 면했다.
9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로 날아간 데 이어 세 번째 샷이 그린 뒤쪽 벙커로 들어갔다. 4온 2퍼트로 보기를 추가하며 전반 9개홀에서만 6오버파를 쳤다.
우즈는 1997년부터 부상으로 불참한 2008년만 빼고 이 대회에 13차례 출전했다. 지난해 3라운드까지 공동 45위로 부진하다 4라운드 7번홀 티샷을 날린 후 목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2001년 우승과 2009년 8위를 제외하고는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 3라운드 17번홀 아이젠하워트리 아래에서 무릎을 구부린 채 두 번째 샷을 하다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지난주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하려다 의사의 휴식 권고로 포기했다가 이번 대회에 복귀했다.
한편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13번째 홀까지 버디 6개에 보기 1개,5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