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브라질 정부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 규제에 나섰다.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꾼 것이다.이에 접경 국가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 등의 자동차 및 차 부품 수출 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타이어 등의 수입 요건이 지난 10일부터 강화됐다.기존에는 완성차와 부품,타이어를 수입할 때 신고만 하면 자동으로 수입 허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완성차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올해 1분기 브라질에 생산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의 완성차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3% 증가해 3만5430대에 달했다.전체 완성차 수입량의 19.5%에 해당한다.

완성차 수입 증가는 석유와 에탄올을 번갈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차량의 판매 비중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올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플렉스 차량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8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6.7%에 비해 하락했다.지난해에는 90%에 육박했다.

최근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를 강화한 아르헨티나에 대한 사실상 무역 보복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브라질 수출 업체들은 그동안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입 허가를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통관 절차를 지나치게 강화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이와 관련 페르난도 피멘텔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0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번 주말까지 수입 규제를 철회하는 등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아르헨티나산 수입제품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발산업통상부 측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무역 보복을 위해 이번 조치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돼 브라질로 수입되려던 트럭 70여대가 10일부터 국경지역 세관에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