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살피며 1080원 중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원·달러 1개월물은 1087~1088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1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제한적인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80원대 초중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환율은 다소간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급등락 반복에 따른 피로감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불확실성 등에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변 연구원의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금통위르 앞두고 기대는 다소 분분해진 모습이다"며 "원자재 가격하락과 유로존 신용위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이전보다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리 인상이 결정돼도 불확실성 등에 대한 경계로 추가인상 신호는 약해질 수 있다"며 "금통위 결정이 일시적인 등락요인은 되겠지만, 최근 환율 흐름과 전일 상당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조정 흐름에 지지받으며 10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조정 분위기가 이어지며 유로화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화들이 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이에 지지력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화의 (장기적인) 강세 전망과 지속된 선박 수주 등으로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할 듯하다"며 "금통위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김중수 총재의 코멘트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8~1086원 △삼성선물 1082~1091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