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액션, CG가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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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명장 관우' 19일 개봉
조조에 대한 재해석도 돋보여
조조에 대한 재해석도 돋보여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는 동양에서 가장 많이 '스핀오프'(본편에서 파생된 작품)로 영화화되고 있는 고전이다. 우위선 감독의 '적벽대전'1,2편이 국내에서 430만명을 동원했고,조자룡의 일화를 담은 '삼국지:용의 부활'은 104만명을 기록했다.
19일 개봉하는 맥조휘 감독의 '삼국지:명장 관우'(원제 관운장)도 그런 영화다. '오관참육장'(五關斬六將)의 고사를 모티브로 관우의 인품과 무예를 조명한다. 하비성 전투 이후 관우(전쯔단)는 의형 유비의 두 부인을 모시고 조조(장원)에게 몸을 의탁한다. 유비의 생사를 알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조건이다.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며 회유하지만 관우는 유비의 소재를 알게 되자 박차고 일어선다. 이후 조조의 군사들이 지키는 5개 관(關 · 작은 성)을 돌파하면서 6명의 장수를 벤다는 게 '오관참육장'의 고사다.
체구가 작은 게 약점인 전쯔단을 관우 역으로 캐스팅한 것은 그의 검술 실력이 중국 배우 중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에서 5분간이나 리롄제와 장검 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던 그는 이 영화에서도 청룡언월도를 앞세워 흥미진진한 대결 장면을 선보인다. 달리는 말 등에서 솟구치며 적장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높은 담벼락 사이의 좁은 골목에서 일대일로 창검 대결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온갖 몸짓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배우들 간에 많은 연습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몸짓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액션 신은 컴퓨터그래픽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
조조에 대한 재해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국민배우 장원이 연기한 조조는 '간웅'(奸雄)이 아니다. 살려 보내면 후환이 될 것을 알면서도 관우를 보내준다. 그의 부하와 후한 황제가 관우를 죽이려 할 때에도 온몸으로 막아준다. 삼국지 최후의 승자가 조조란 사실을 배려한 것일까. 관우와 조조의 심리 대결도 놓칠 수 없다.
'적벽대전'에 비해서는 대중성이 떨어진다. 스케일이 작고 관객들이 동일시할 만한 등장인물 수도 적다. 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19일 개봉하는 맥조휘 감독의 '삼국지:명장 관우'(원제 관운장)도 그런 영화다. '오관참육장'(五關斬六將)의 고사를 모티브로 관우의 인품과 무예를 조명한다. 하비성 전투 이후 관우(전쯔단)는 의형 유비의 두 부인을 모시고 조조(장원)에게 몸을 의탁한다. 유비의 생사를 알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조건이다.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며 회유하지만 관우는 유비의 소재를 알게 되자 박차고 일어선다. 이후 조조의 군사들이 지키는 5개 관(關 · 작은 성)을 돌파하면서 6명의 장수를 벤다는 게 '오관참육장'의 고사다.
체구가 작은 게 약점인 전쯔단을 관우 역으로 캐스팅한 것은 그의 검술 실력이 중국 배우 중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에서 5분간이나 리롄제와 장검 대결을 펼쳐 주목받았던 그는 이 영화에서도 청룡언월도를 앞세워 흥미진진한 대결 장면을 선보인다. 달리는 말 등에서 솟구치며 적장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 높은 담벼락 사이의 좁은 골목에서 일대일로 창검 대결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온갖 몸짓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배우들 간에 많은 연습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몸짓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액션 신은 컴퓨터그래픽보다 더 박진감이 넘친다.
조조에 대한 재해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국민배우 장원이 연기한 조조는 '간웅'(奸雄)이 아니다. 살려 보내면 후환이 될 것을 알면서도 관우를 보내준다. 그의 부하와 후한 황제가 관우를 죽이려 할 때에도 온몸으로 막아준다. 삼국지 최후의 승자가 조조란 사실을 배려한 것일까. 관우와 조조의 심리 대결도 놓칠 수 없다.
'적벽대전'에 비해서는 대중성이 떨어진다. 스케일이 작고 관객들이 동일시할 만한 등장인물 수도 적다. 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