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최근 저가매수 성격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액티브 펀드보다 대형주 집중형 등 운용전략이 특화된 펀드 위주로 자금이 들어오는 중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459억원이 순유입돼 나흘째 유입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 4월29일 이후 611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기간 동안 지난 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돈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이 기간 개별 펀드별로 자금 유입을 살펴보면 펀드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순유입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4월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펀드였다. 이 기간 713억원이 순유입됐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로도 426억원이 들어왔으며, '하나UBS블루칩바스켓' 펀드로는 40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밖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395억원), '삼성인덱스프리미엄' 펀드(389억원), 'KB코리아스타' 펀드(294억원), '칸서스하베스트' 펀드(268억원),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262억원), '교보악사코어셀렉션' 펀드(209억원), 'KB밸류포커스' 펀드(205억원), '동부진주찾기' 펀드(202억원)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이들 펀드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펀드만의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내세워 투자한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펀드의 경우 대형 우량주 30여개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대형주 소수 종목 위주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성과도 좋다.

1년 수익률이 61.36%로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24%)를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12.34%로 코스피(5.60%)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JP모간자산운용 관계자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펀드는 최근 6개월과 1년, 2년 수익률에서 동종 펀드 중 상위 1% 안에 들 만큼 높은 성과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펀드로 유명하다.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기업 개선에 참여한다는 설명이다.

역시 1년 수익률과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43.29%와 11.44%로 양호하다.

이경수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자산운용 상무는 "국내 투자자들은 특히 성과에 민감한 성향이 있다"며 "이 펀드가 1, 2, 3년 기준 성과가 다 좋게 나타나면서 작년부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대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하나UBS블루칩바스켓 펀드나 코스피200 지수 등락폭의 1.5배로 움직이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 등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갖춘 펀드들의 인기가 높았다.

반면 국내 대표 액티브 펀드로 꼽히던 '미래에셋디스커버리3' 펀드에서는 332억원이 순유출됐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펀드에서도 최근 IT주의 부진 영향으로 24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