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3.0%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올해 3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은 인상과 동결을 반복하는 '징검다리' 방식을 이어오며 지난해 11월, 올해 1월, 3월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가계부채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 금리를 올리기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가계부채 등의 문제도 당장 위험이 터진 수준은 아니지만, (금리인상 시에는) 급격하게 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물가상승압력이 큰 상황이지만, 가계부채 문제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 최근의 사태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신용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은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 등 경기회복세의 둔화와 중국의 재정긴축 분위기 등도 금리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말이다.

기준금리는 지난 2009년 1월 3%에서 2.50%로 내려간 뒤 2월에는 사상최저치인 2%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는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올해 3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직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1086원~1087원선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1091.9원까지 치솟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