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금리동결 배경은 국제유가 하락과 대외불확실성의 증가 등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3일 기자설명회에서 "금리정상화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며 "베이비스텝(단계적 금리정상화)의 보폭을 0.25%포인트로 유지하되, 기계적으로 격월마다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한 적이 없다"며 "시장에서 (한은 금통위가) 기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채권시장전문가들의 74.4%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도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유가 불안과 유로지역 재정문제 등이 성장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대외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지만,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을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금융감독권에 대해서 김 총재는 "글로벌 추세에 맞는 중앙은행의 권한이 요구된다"며 "(유동성공급등의) 위기 시 중앙은행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최소한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