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MB, 프랑스서 '예술 명박'
이명박 대통령은 포항 동지상고(야간)에 다니던 학생시절,한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같은 교회를 다닌 이 여학생은 교회에서 피아노를 쳤다. 이 대통령은 이 여학생의 피아노 치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고 회고하곤 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은 동지상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좋아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 여학생도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왔다. 이 대통령은 성인이 된 뒤 이 여학생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갔지만 냉담한 반응에 발걸음을 돌렸고 이후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 대선 유세 때 남편이 부드러운 남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여학생이 가장 부러워서 자기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부사원이 돼 오디오를 제일 먼저 구입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라디오 연설 때 "해외 출장을 다닐 땐 국내에서부터 미리 계획을 짜서 음악회와 예술작품을 보러 다녔다"고 했다.

서울시장 시절엔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다. 또 오케스트라 설립을 제안,2005년 재단법인 서울시향이 탄생했다. 지휘자 정명훈 씨를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초빙했다.

파리7대학은 13일 프랑스를 방문한 이 대통령에게 '예술 · 문학 · 철학 · 고전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대통령의 문화 ·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정상이 대학에서 예술 관련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도 예술부문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7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경제 경영 행정 정치학 관련이다. 시골 소년이 한 여학생을 짝사랑한 게 세계 문화의 중심지에서 예술 관련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계기가 된 셈이다.

파리=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