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고무줄처럼 휘청댔다. 이날 증시는 장중 한때 0.9% 이상 빠지면서 2100선을 위협했지만 장 후반 등락을 거듭, 결국 0.1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다만 "기업들의 실적이 앞으로도 탄탄할 것으로 예상돼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저가매수가 들어올 것"이라며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 정보기술(IT)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며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차익 매물이 나와 6월 초까지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4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분까지 합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은 1조6391억원으로 불어난다.

그는 다만 "기업들이 3분기까지 탄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가 급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이번 조정장을 투자 종목을 바꾸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2060~2080을 증시의 바닥으로 점쳤다.

김 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가 안정되면 장기적으로 금융, 건설, 유통, IT주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화학, 정유를 줄이고 내수주에 관심을 두라"고 권했다.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미국 경기 회복, 중국 내수 시장 확대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성급히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2100선 근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0배"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증시가 빠질 때마다 저가 매력이 부각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지난 2, 3월에도 일본 지진 등 글로벌 악재로 단기성 자금들이 빠지면서 지수가 하락했지만 결국 다시 회복됐다"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5월 중 코스피 지수의 바닥은 2070~208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LCD, D램 가격이 반등해 그동안 못 올랐던 IT주들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했다.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도주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기업들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차가 걸린다"며 "주도주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화학, 정유 순으로 관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