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0.16%) 오른 108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금리동결 소식과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맞아떨어지면서 장중 강한 상승압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0.1원 내린 108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역외 매수세에 상승 반전하며 1086~1087원에서 거래됐다.

오전 10시께 환율은 금리동결 소식에 1092원선까지 급등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가 동결되면서 역내외 쇼트커버(달러 재매입)가 몰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가 빗나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며 "금리결정 재료가 환율에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은 아닌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언급했다.

환율은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쇼트커버와 역외 매수세에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090원대 안착을 시도했다. 그러나 장중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환율도 1080원 중반대로 상승폭을 줄여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매도 개입에 나섰다고 추정했다.

1083.5~1092.5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환율은 강보합권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금리동결 부분이 역외 쪽에서는 많이 놀랐던 것 같다"며 "동결을 계기로 시작된 원화 약세가 다른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까지 이끌었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신용위기에 따른 여파가 아직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며 "환율도 1065원을 전저점으로 확인한 뒤 대외 불확실성에 위로 향하는 흐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1090원 안착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7포인트(0.12%) 내린 2120.0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1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국제 외환시장에서 1.4265달러로 반등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0.68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