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용 발전기 동났다] 日 원전 54개 중 42개 멈출 위기…올여름 전력 20% 이상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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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얼마나 심각하길래
일본에서 대지진 여파로 가동이 중단되는 원전이 잇따르면서 올여름 전력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로는 총 54기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3 · 11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등의 15개 원자로는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기 점검을 이유로 잠시 세워 두었던 원자로도 예정대로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철저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中部)전력이 관할하는 하마오카(浜岡) 원전 등 7곳이 대표적인 케이스.정기검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말부터 운전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는 아예 가동 중단 결정이 내려졌고 나머지도 지역주민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다.
간사이(關西)전력의 미하마(美浜) 원전 등에 있는 원자로 20기도 올여름까지 줄줄이 정기 점검을 시작한다. 하마오카 원전과 마찬가지로 일단 스위치를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전역의 총 54기 원자로 가운데 80%에 가까운 42기가 가동 중단될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도쿄전력이 전기를 공급하는 수도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올여름께 도쿄전력이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최대 4650만㎾ 수준.작년 여름 전력 수요가 6000만㎾ 언저리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1300만㎾ 이상 모자라는 셈이다.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들은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속시원한 답은 찾지 못한 상태다.
나머지는 절전을 통한 수요 감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본 기업들은 여름철 조업시간을 바꾸거나 휴가 기간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소니 등 몇몇 기업은 자체적인 '서머타임' 계획도 세웠다. 도시바와 파나소닉 등은 가정 내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용 축전지'를 조기 판매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도쿄=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로는 총 54기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3 · 11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등의 15개 원자로는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기 점검을 이유로 잠시 세워 두었던 원자로도 예정대로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철저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中部)전력이 관할하는 하마오카(浜岡) 원전 등 7곳이 대표적인 케이스.정기검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말부터 운전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는 아예 가동 중단 결정이 내려졌고 나머지도 지역주민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다.
간사이(關西)전력의 미하마(美浜) 원전 등에 있는 원자로 20기도 올여름까지 줄줄이 정기 점검을 시작한다. 하마오카 원전과 마찬가지로 일단 스위치를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전역의 총 54기 원자로 가운데 80%에 가까운 42기가 가동 중단될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도쿄전력이 전기를 공급하는 수도권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올여름께 도쿄전력이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은 최대 4650만㎾ 수준.작년 여름 전력 수요가 6000만㎾ 언저리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1300만㎾ 이상 모자라는 셈이다.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들은 공급과 수요 양쪽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속시원한 답은 찾지 못한 상태다.
나머지는 절전을 통한 수요 감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본 기업들은 여름철 조업시간을 바꾸거나 휴가 기간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소니 등 몇몇 기업은 자체적인 '서머타임' 계획도 세웠다. 도시바와 파나소닉 등은 가정 내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정용 축전지'를 조기 판매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도쿄=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