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30代까지 '정조준'…점유율 10%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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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센터 확충…한국 공략 '가속 페달'
BMW, 작년 영업익 1400억
벤츠, 5000만원대 세단 출시
"엔지니어·부품관리 롤모델"
한국에 공장 설립 추진까지
BMW, 작년 영업익 1400억
벤츠, 5000만원대 세단 출시
"엔지니어·부품관리 롤모델"
한국에 공장 설립 추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한국법인은 이달 말 5000만원대의 E클래스 세단을 출시한다. 벤츠의 중형 세단인 E클래스 모델 가운데 5000만원대 차량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30~40대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기존보다 1000만원가량 싼 일종의 '보급형' 모델도 들고 나온 것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2만5719대로 작년 같은 기간 1만9917대보다 29% 이상 늘었다. 올해 전체로는 수입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한국GM 국내 매출의 3배'
벤츠코리아,BMW코리아는 작년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8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12월 결산법인 10개 수입차 업체의 작년 매출은 3조5633억원으로,2009년(2조3300억원)에 비해 53%나 늘어났다. 수익성도 높아 BMW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945억원,영업이익 141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에 육박했다.
3월 결산법인이어서 매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해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으며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를 포함해 3100억원,혼다는 2200억원의 매출로 일본 3사의 총 매출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포드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을 비롯한 나머지 수입차 업체의 매출(약 1조원)까지 합하면 수입차협회에 공식 등록된 23개 브랜드의 매출은 5조5000억원(병행 수입업체 판매 제외) 안팎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완성차 3위 업체인 한국GM의 국내 매출액 1조7572억원의 3배를 웃돌고,2위 기아자동차의 국내 매출 9조1823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수입차를 유통하는 그레이 임포터까지 포함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소비자 집중 타깃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력한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30~40대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벤츠가 배기량 1800cc 직렬 4기통 신형 CGI 엔진에 자동 5단 변속기를 장착한 '뉴 E200 CGI 블루이피션시' 모델을 5850만원에 내놓는 것도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바람이 거세지자 BMW는 한국에 공장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국이 BMW 공장의 검토 대상에 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BMW 5시리즈와 7시리즈가 네 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라며 "엔지니어 재무 부품관리 등에서 본사의 롤모델(본보기)이 되고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AS)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벤츠는 최근 울산 AS센터를 여는 등 서비스망 확대에 나섰고,푸조는 207 GT 모델에 대해 수입차 가운데 최장인 5년 16만㎞까지 AS를 보장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