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자자들이 지방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완연한 반면,수도권은 신규분양과 주택거래 모두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연고 등을 따져 지방 투자로 방향을 돌리든,수익형 부동산으로 안정적 임대수입을 찾든 두 가지 대안밖에 없는 상태다. 지방 시장 회복세는 대전권역까지 치고 올라와 부산 · 경남은 물론 대전 · 세종시 일대 대단지 블루칩 물량에 주목할 만하다.

◆대전 노은지구 5년 만에 분양

지방 대단지 분양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대전이다. 이달 중 한화건설이 188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노은 한화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어서다. 대전은 최근 2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일부 지역은 전세금이 매매가의 70%에 이르는 지역이다.

'노은 한화 꿈에그린'은 대전 서북부 명품주거지로 평가받는 노은지구에서 5년 만에 신규 분양돼 청약 인기가 예상된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전체 공급가구의 78%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을 전망이다. 전용 84㎡ 1465가구,101㎡ 320가구,125㎡ 100가구로 구성된다. 블록별로는 1블록 887가구,2블록 998가구이며 지상 35층,17개동으로 지어진다.

2블록의 커뮤니티시설은 마당과 골목길을 갖춘 저층 건물에 들어서 마을 느낌을 준다. 단지 주출입구에 학원차량 등을 기다릴 수 있는 '스쿨 스테이션'도 마련,겨울철과 여름 장마철에 밖에서 기다리지 않도록 짓는다.

한화건설측은 "노은지구는 교수 연구원 첨단산업종사자 등 고학력층이 많이 거주해 생활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라며 "이 단지 내 초등생 자녀들이 노은지구에서도 인기 높은 반석초등학교로 배정되는 게 확정됐다"고 소개했다. 매봉산 갑하산 반석천 등이 둘러싼 천혜의 자연환경도 쾌적한 주거를 보장해준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대전지하철 1호선 반석역과 800m 거리에 있으며 세종시와는 15㎞쯤 떨어져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견본주택은 이달 중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맞은편에 문을 연다. 임시 홍보관은 노은지구 내 지족동에 있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요즘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붙을 정도로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에는 첫마을 2단계 3576가구를 분양한다. B-2~4블록에서 전용면적 △59㎡ 214가구 △84㎡ 1706가구 △101㎡ 459가구 △114㎡ 1149가구 △149㎡ 48가구 등으로 나온다. 1단계와 마찬가지로 금강과 계룡산이 아파트 앞에 펼쳐져 있다. 단지 규모가 1단계의 두 배로 단지중앙에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이 연계된 복합커뮤니센터가 들어선다.

시공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맡는다. 단지 이름에 이들 건설사 브랜드인 '래미안','힐스테이트','푸르지오' 등이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인 전용 85㎡ 이하 물량은 B-2블록 616가구,B-3블록 726가구,B-4블록 578가구다.

◆부산 · 울산 재개발 · 재건축 관심

올 중반까지 부산과 울산,진주 등 경남권에서 1000가구 이상 재개발 · 재건축 · 도시개발사업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다. 대부분 해당 지역 역세권에 있으며 학군과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관심이다.

부산에선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AID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가 이달 중순 공급된다. 총 2369가구 중 133~318㎡(전용 101~241㎡) 53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조망권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고 53층 높이로 해운대는 물론,멀리 오륙도와 광안대교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미국 GDS아커텍츠와 한미건축사사무소가 합작으로 설계해 이국적 느낌의 아름다운 건축미도 돋보인다.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출입 · 주차 · 안전을 위한 안전시스템을 마련한다.

수영구 민락동 민락1구역에선 포스코건설이 83~192㎡(전용 59~154㎡) 705가구 규모의 '더샵 센텀포레'를 내달 중 일반 분양한다. 센텀시티 편의시설(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CGV 벡스코 등)과 가까워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민락역이 걸어서 1~3분 거리이고 단지에서 수영만도 조망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2주공을 재건축해 1174가구 중 105~208㎡ 544가구를 오는 8월 분양할 예정이다. 1호선 연장구간이 2016년 개통될 경우,도개공아파트역(가칭)이 걸어서 5분 거리이고 다선초등,다송중학교가 단지와 접해 있다.

울산 전하동에선 일산아파트1지구 재건축 아파트가 나온다. 대림산업은 총 1475가구 중 82~158㎡(전용 59~130㎡) 395가구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조합원 물량이다. 이 지역은 현대중공업 근로자 수요가 대부분이다. 학군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현대엠코는 이달 경남 진주시 평거4지구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엠코타운 더 프라하'를 분양한다. 전용 66~203㎡ 규모의 1813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다. 단지 안팎으로 5만6000㎡에 이르는 조경면적과 남강변 조망이 장점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