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은행 에너지 해운 업종에는 긍정적인 반면 항공 유통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15일 18개 주요 업종별로 2~10개사를 선정해 총 65개사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금융업종 내에서는 은행(이하 자본 증가율 13.3%)과 금융지주사(13.6%)는 도입 영향이 큰 반면 카드(2.7%)와 캐피털(-2.9%) 부동산신탁사(5.6%)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았다. 은행과 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자본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은행과 금융지주는 대출 부실화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자본과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일반 업종에서는 에너지(37.3%) 해운(9.7%) 음식료(4.7%) 등이 비교적 큰 수혜를 입었다. 에너지업종은 장치산업으로 IFRS 최초 도입 시 자산 재평가에 따라 자본이 크게 늘었다. 해운업종은 실적이 좋지 않은 자회사들이 지분법에서 빠지는 데다 선박 내용연수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줄면서 자본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항공(-24.6%)과 유통(-2.4%) 업종은 가장 타격이 컸다. 항공업종은 마일리지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자본과 당기순이익이 줄고 보유 항공기의 내용연수가 짧아지는 점도 재무제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자동차 전자 조선 화학 금속 통신업종과 거래 구조가 단순한 중소기업들은 영향이 미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