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정' 후광효과…'부·울·경' 내수株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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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금융 1분기 순이익 최대…동원개발, 1600억 공사 수주
울산·경남 소비시장 '후끈'…현대DSF·무학 실적 호조
울산·경남 소비시장 '후끈'…현대DSF·무학 실적 호조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코스닥의 동원개발은 지난 13일 부산 북구에서 986억원 규모의 아파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1067억원)의 92% 달하는 큰 공사다. 지난달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수주한 736억원 규모의 아파트 공사까지 합하면 최근 한 달간 따낸 공사물량이 전년 매출의 1.6배가 넘는다.
부산 · 울산 · 경남(부 · 울 · 경) 지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톡톡한 '후광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이른바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의 실적호전 영향이 지역에 파급되면서 내수 관련 기업들까지 수혜를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BS금융,경동가스 등 직접 수혜
자동차 및 조선업종의 호황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기업으로 BS금융지주가 꼽힌다. BS금융은 올 1분기에 12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238.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장 큰 요인은 지역 경기 호조"라며 "조선 및 자동차 관련 지역 기업들의 호황으로 견조한 대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S금융의 1분기 기업대출은 전 분기 대비 5.6% 늘었다. 총대출도 4.3% 증가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율은 37.5%에 달해 대표 기업의 실적호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운송과 항만하역을 담당하고 있는 세방,울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경동가스도 지역 제조업 호황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당 지역의 산업용 가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동가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가스 보급률(78%)도 경기호조를 업고 높아질 것으로 보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내수주도 동반 상승
제조업에서 시작된 온기는 지역 내수주까지 퍼지고 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울산과 창원 등은 자동차와 화학 · 조선 관련 기업이 몰려 있는 전통적인 공단 지역"이라며 "기업의 매출 개선이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울산지역 백화점인 현대DSF는 1분기에 21.3%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 유통업체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부 · 울 · 경 지역에 소주를 판매하는 무학도 올 들어 4월까지 1억2200만병의 소주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판매량이다. 주력제품인 '좋은데이'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강신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역 소비심리까지 개선되며 주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부 · 울 · 경 지역을 넘어 수도권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무학이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7370원이었던 무학 주가는 지난 13일 1만1600원으로 57.39%(4230원) 상승했다. 현대DSF 역시 1만1850원으로 올들어 11.81%(1400원) 올랐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지역 투자설명회를 다녀보면 확실히 부 · 울 · 경 지역이 성황을 이룬다"며 "소비심리와 투자욕구가 개선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