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테샛에는 눈길을 끄는 이색 응시자들이 많았다. 서울 영동중학교에서 시험을 본 장영수 군(13 · 언북초등학교 6학년 · 사진)은 최연소 응시생이었다. 장군은 초등학생답지 않게 "평소에 경제학을 좋아해 시험에 응시했다"고 당차게 대답했다. 민성원연구소에서 수업을 듣다 테샛이란 시험을 알았다는 장군은 신문의 경제 관련 기사를 꼼꼼히 챙겨 읽은 것이 문제를 푸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회계사로 테샛 시험을 치러본 아버지의 권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예상 등급을 묻는 질문에는 "5등급 정도요"라며 웃었지만 경제공부를 열심히 해 S등급을 받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도 밝혔다.

전남대 경영대 2호관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전직 은행지점장 출신의 안홍태 씨(54)는 "문제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며 "일반인들도 많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금 낮춰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곳에선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 풍녹퉁 씨(27 · 목포대 경제학과 2년)도 시험을 봤다. 그는"지도교수의 권유로 시험을 치르게 됐다"며 "그동안 테샛 관련 서적을 구입해 독학했는데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 교수가 꿈이라는 그는 경제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인 발해씨앤에이의 양희표 제주재활병원 현장소장(57)은 "두 번째 치르는 시험인데 지난번보다 점수가 오른 것 같다"며 "한국경제신문을 꾸준히 읽고 인터넷 강의와 관련 서적으로 착실하게 보충한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춘천 강원대 특별고사장에서 만난 중국인 유학생 전덕림 씨(25 · 강원대 회계학과 3년)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준비과정에서 다양한 시사이슈를 경제학과 연결시키는 사고훈련을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경북여상에선 대구 범어동 KBS방송국 인근에서 감돌역사교실을 운영 중인 박경호 원장(39)이 응시했다. 그는 원래 경제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에게 경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체험 차원에서 응시했다.

신동열/강현철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