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 이후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미국산 쇠고기를 전통적으로 많이 수입하는 멕시코 일본 캐나다 등을 제치고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 수입국 자리를 차지했다.

15일 미국 농무부의 쇠고기 수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2만8875t으로 전년 동월의 6801t보다 320% 증가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6만265t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수입한 6만3817t에 육박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구제역이 발생해 국산 쇠고기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만2501t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구제역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의 영향이 본격화한 2월 들어 전월 대비 51.1% 늘었고 3월에 또다시 전월 대비 52.9% 급증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이후 월령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이 허용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