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부진했던 IT 주가의 최근 반등은 주도주였던 원자재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역작용이기도 하지만 원자재 가격하락이 IT 수요, 한국 IT 수출, 기업이익, 주가수준 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고 판단했다.

원자재 가격은 IT 수요, 한국 IT 수출과 역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대표적인 원자재 가격지표인 CRB Index의 전년동월 대비 증감률은 미국 IT 수요를 약 15개월, 한국 IT 수출액 증감률을 약 10개월 선행하며 역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원자재 가격변동이 물가와 기업비용, 소비자 실구매력에 영향을 주는 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RB Index 증감률은 작년 4월부터 3분기 중순까지 하락했으므로 당분간 IT 수요 및 한국 IT 수출액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원자재 가격은 IT업체들의 이익 및 주가수준과도 역관계"라며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원환산 이익은 역사적으로 원자재 가격 동향을 후행하며 밀접한 역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한국 IT 기업들의 이익과 주가수준 배수를 상향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