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6일 자동차산업에 대해 "펀더멘털 변화요인이 크지 않다"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지속해서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조수홍 연구원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안정적인 공급우위를 바탕으로 한 반사이익 기대감에 따라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시현해 왔다"며 "3월11일 이후 글로벌 자동차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현대, 기아차의 주가성과가 가장 좋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정상화 시기 단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그 동안 가장 큰 수혜기업으로 인식되었던 국내 자동차주 주가하락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대지진 이후 일본의 복구작업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정상화와 관련된 뉴스플로우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당분간 주가 센티먼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동성 확대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지위 상승, 브랜드 가치 개선에 따른 수익창출능력 향상 등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즉, 양호한 펀더멘탈(기업가치)에 중대한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당장은 일본 뉴스 플로우에 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최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가 직전 고점대비 각각 10%, 14.8%, 12.5% 하락하면서 가격 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은 양호한 펀더멘탈에 다시 주목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계속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노사이슈 등의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변화로 장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분기 중 울산 1공장 생산 정상화, 중국 YF 쏘나타 효과 등으로 인해 현대차의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3분기는 중국 K-2 출시, 미국공장 K-5 생산이 예정된 기아차의 판매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