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처럼 투자상품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은 대개 금리나 유동성 흐름 등 그때그때의 경제환경에서 돈을 불리는 데 유리한 상품들입니다. 특정 유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금융회사들은 일제히 비슷한 상품들을 쏟아냅니다.

지난해부터는 증권사 랩어카운트가 대표적인 자산관리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랩 상품이 국내에 도입된 것은 10년이 넘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으면서 급속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습니다. 펀드에선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반면 자문형 랩으로는 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펀드와 랩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릅니다. 그리고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랩은 원칙적으로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개별적으로 관리를 해주면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상품입니다. 그만큼 펀드보다 수수료가 높습니다. 펀드는 최저 가입금액이 없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편입종목 수가 많아 개별종목 주가변동에 덜 민감한 장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고수익 기회는 낮습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간접투자상품의 양대 축인 펀드와 랩을 비교해 봤습니다. 두 상품의 특징과 투자목적에 따라 어느 상품을 고르는 게 유리한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봅니다. 다양한 펀드와 랩의 종류 및 수수료 체계,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대표상품도 알아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기본 정장 한두 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 정장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유행에 맞춰 자신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해볼 만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유행하는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옷장에 기본 정장부터 스타일리시한 옷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다면 이상적이겠죠.그러나 예산에 제한이 있다면 멀리 보고 좀 더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을 사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금융상품 중에선 어느 것이 지금 당신에게 '맞는 옷'일까요.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