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만 물류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인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제27차 국제항만협회(IAPH) 세계총회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국토해양부와 부산시,부산항만공사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대처와 항만의 역할 확대’.세계 60여개국의 항만 물류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여해 학술회의와 기술회의,전시회,문화행사 등을 함께 펼친다.

이번 학술회의는 세계 항만들의 기후변화 대처 계획과 항만 물류 강화 전략,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발전,항만 재개발,크루즈 산업과 항만 등 전 세계 항만의 핫 이슈를 다룰 계획이다.특히 최근 일본대지진과 관련,다케히코 후지타 일본 항만공항연구원장의 ‘일본 동북지역 쓰나미 사례’에 대해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과 광양,인천,울산,평택항을 소개하는 한국항만 홍보관을 비롯해 11개국의 항만과 관련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관도 공개돼 세계 각국 항만을 한 눈에 볼 수 있다.회의 참가자와 동반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개막 첫날인 23일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서는 오페라 ‘춘향’이 무대에 올라 외국인들의 눈길을 모으고 24일 공식만찬에는 천년 고찰 ‘범어사’에서 열려 손님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25일 만찬 ‘LA의 밤’에선 차기 총회 개최지인 미국 LA항이 헐리웃의 매력을 담은 쇼를 펼치고 26일에는 우리나라의 멋을 보여줄 한복 패션쇼가 선보인다.

이번 행사 기간 중 동반자들을 위해 한복 입기와 우리나라 전통예절 익히기, 김치 만들기, 사찰문화 체험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수한 우리 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알릴 계획이다.

국제항만협회는 1955년 미국에서 발족한 세계 최대 항만 관리 관계자 국제기구로 UN산하 6개 기관(IMO,ECOSOC,UNCTAD,UNEP,ILO,WCO)의 공식 자문단체로 활동하고 있으며 90개국 346개 회원이 가입돼 2년마다 대륙별로 번갈아가며 총회를 연다.2009년에는 이탈리아 제노아에서,2013년에는 미국 LA에서 열릴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선 1987년 서울에서 총회가 개최된데 이어 2004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회의에서 총회 유치를 제의해 2007년 25차 미국 휴스턴 총회에서 유치가 결정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항만협회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면 세계 5대 컨테이너항만의 부산항과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총회는 200억원의 직·간접 경제적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