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세를 이어가던 정유주가 동반 반등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의 급등락으로 낙폭을 확대하던 정유주가 국제유가 안정화 소식에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자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금지 조치 방침을 결정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16일 오전 10시1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전날보다 6500원(3.10%)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은 4.17%, GS는 2.82% 오름세다. 이들 정유사들은 지난달말 최근 고점과 대비해 보름 사이 19~22% 가까이 급락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유사들이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와 2분기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다"면서도 "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100달러 내외에서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0.69% 오른 99.6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4월말부터 약세로 돌아선 이후 5일에서 8%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9일(5%)과 11일(-5%)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휘발유와 경유 수출 중단에 따른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 개선도 기대해 볼 만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사회적 안정 유지와 경제 발전을 위해 시노펙 등 석유회사들에게 정유 제품 수출 중단을 명령했다. 러시아도 지난달말 자국내 연료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석유회사들의 모든 물량을 내수 시장에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내 수요 충족을 위해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에 따른 내수 시장 부진 우려가 수출로 상쇄될 개연성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가 20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대형 정유·석유화학 단지 건설을 발표했다"면서 "단지 조성까지 4~5년 정도의 공기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의 석유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