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차량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모듈제품을 제작할 때 설계 개선을 통해 부품 수를 줄이는 한편 신소재를 적용해 중량도 감소시키고 있다. 자동차부품에 알루미늄 · 플라스틱 등 강성은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재질을 적용, 연비 절감 및 성능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다.

◆MDPS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에는 특별한 기술 하나가 숨어 있다. 현대모비스가 2006년 초 국산화 에 성공한 전동식 조향장치(MDPS:motor-driven power steering)가 바로 그것.이 장치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차량의 주행조건에 따라 운전자가 최적의 조향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터 · 센서 · 전자제어장치(ECU) · 감속기어로 이뤄져 차량에서 차지하는 공간면적이 줄어드는 한편 무게도 기존의 유압식 조향장치보다 5㎏ 이상 줄었다. 연비도 3~5%가량 향상됐다. 유압식 조향장치는 오일펌프와 엔진이 벨트로 연결돼 있어 연료 소모율이 많았지만 전동식 조향장치는 벨트 대신 자동차의 발전기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필요 시에만 모터를 작동하기 때문이다.

◆서스펜션 부품 경량화

고급세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네시스를 살펴보자.흔히 서스펜션이라 불리는 현가장치의 구성부품인 컨트롤암,너클 및 캐리어,모듈브라켓 등의 부품들은 안전과 내구성을 위해 모두 철(steel)로 구성돼 있었다. 이 부품에 철제 부품과 동일한 내구성을 구현하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면서 30% 이상의 경량화를 달성했으며 실제 철제 부품을 장착했을 때와 비교해 15㎏ 이상의 무게를 줄였다. 이는 약 1700㎏인 제네시스(3.3기준)를 0.9% 감량시킨 것이다.

이도엽 현대모비스 글로벌 용품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