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일 장중 마디지수인 2100 아래로 밀려났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섰고, 지수는 장 초반 2097.16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단기적으로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2072)과 경기선인 120일 이평선(2049) 부근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7포인트(0.65%) 떨어진 2106.3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3.29% 하락하며 조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사흘째 하락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100선을 밑돌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일봉상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저점(2081)과 60일 이동평균선 등 중요 지지선들이 포진해 지지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증시 교착국면이 연장될 전망이기 때문에 중용의 입장을 취할 것을 권한다"면서도 "코스피지수 60일 및 120일 이평선이 위치한 2050∼2070선 구간이 지닌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2100선 이하는 신흥국가 긴축 완화와 경기 모멘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하반기 장세를 고려했을 때 저가 분할 매수 구간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다소간의 부침을 겪은 후 기술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곽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외국인 매도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주도주인 자동차·화학과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주가 고르게 전체 시장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단기적 관점에서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원화의 일시적인 약세와 미국의 6월말 2차 양적완화(QE2)종료를 앞둔 지수 조정국면"이라며 "5·20일선 스프레드와 외국인 대량매도 후 지수 추이 등을 고려하면 오는 19일부터 지수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고, 늦어도 이달말 혹은 다음달 초부터는 안정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