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팔고' 코스닥 '사고'…"추세 전환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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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모멘텀(상승 동력) 부족으로 연일 출렁이는 가운데 장기간 소외됐었던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완전히 옮겨졌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한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1조6384억원 이상을 팔았다. 이날 오후 1시51분 현재도 3595억원 이상 매물을 내 놓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꾸준히 순매수에 나섰고, 이 시간 현재 131억원 가량 '사자'를 외치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매수 규모는 429억원에 그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내수와 유통 등 그간 소외됐던 종목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소외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최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지선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코스닥지수는 500포인트선에서 단기 저점이 확인됐다"며 "불안정한 유가증권시장의 대안으로 코스닥시장이 떠오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으로 발길을 완전히 돌린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한데다 코스닥 매수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대량 매도는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상품가격이 급락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생기며 주식시장의 주도주 격인 한국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선진국 경기 부진이 상품가격 급락, 주식형 자금유입 둔화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 개선 여부가 외국인 수급 판단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임동락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 전체를 산다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이 계속 매수에 나설지가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중소형주로 한순간에 매기가 쏠려 코스닥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눈치보기가 극심하므로 코스닥시장에서도 단기 랠리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코스닥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임 연구원은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모멘텀(상승 동력) 부족으로 연일 출렁이는 가운데 장기간 소외됐었던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완전히 옮겨졌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우세한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1조6384억원 이상을 팔았다. 이날 오후 1시51분 현재도 3595억원 이상 매물을 내 놓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꾸준히 순매수에 나섰고, 이 시간 현재 131억원 가량 '사자'를 외치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매수 규모는 429억원에 그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내수와 유통 등 그간 소외됐던 종목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소외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최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지선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코스닥지수는 500포인트선에서 단기 저점이 확인됐다"며 "불안정한 유가증권시장의 대안으로 코스닥시장이 떠오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으로 발길을 완전히 돌린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한데다 코스닥 매수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대량 매도는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상품가격이 급락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생기며 주식시장의 주도주 격인 한국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선진국 경기 부진이 상품가격 급락, 주식형 자금유입 둔화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이번주에 발표될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 개선 여부가 외국인 수급 판단에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임동락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 전체를 산다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이 계속 매수에 나설지가 담보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중소형주로 한순간에 매기가 쏠려 코스닥지수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눈치보기가 극심하므로 코스닥시장에서도 단기 랠리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코스닥시장 전반을 낙관하기보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임 연구원은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