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당초 예상보다 서둘러 중국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와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의 중국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엔씨소프트는 16일 오후 중국 선전에서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텐센트와 블소의 퍼블리싱 계약을 위한 조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이다.

이날 조인식에는 윤송이 부사장과 배재현 CPO(Chief Producing Officer)와 텐센트 마틴 라우(Martin Lau) 총재, 텐센트 게임즈 마크 렌(Mark Ren)대표 등 양사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4.79%) 오른 28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퍼블리싱 계약에 대한 내용이 전해진 후 상승폭을 오전보다 1%가량 늘린 상태다.

이번 텐센트와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은 당초 업계의 예측보다 다소 빠른 것이다.

김석민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업계에서는 텐센트와의 관계 진전이 2분기말 께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해왔다"며 "양사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진행에 가속도를 붙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블소의 1차 비공개서비스(CBT) 이후 중국 모멘텀(성장 계기)이 가시화된 것"이라며 "이후 8월께로 예정된 2차 CBT, 연말 공개서비스(OBT)까지 중장기적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텐센트와의 게임 퍼블리싱 계약에 대해서는 "엔씨소프트와 텐센트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기존 샨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이온의 중국시장 진출 실패에서 얻은 경험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텐센트와의 조율 과정에서 계약 시점에 대한 부분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며 계약체결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은 주요 매출원인 아이온의 최신 업데이트가 매출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현상 유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실적전망치(컨세서스)는 한국회계기준(연결)으로 영업이익 491억8200만원,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577억1100만원, 431억1700만원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