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브랜드인 프라다가 오는 7월 홍콩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프라다가 본고장인 이탈리아나 유럽 시장이 아닌 홍콩증시를 택했다는 점에서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에 미칠 영향이 업계 안팎에서 화두고 떠오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확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명품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은 아시아 내수에 대한 베팅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원래 샤넬, 프라다,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대부분의 럭셔리 기업들은 비상장이 원칙이다. 가족 경영의 역사도 역사지만 덩치 키우기식 대량 생산을 배제하고 장인(匠人)을 통한 소량 생산을 고수했다.

그렇지만 아시아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IPO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프라다 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페라가모는 지분의 25%를 6월 말 밀라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아웃도어·패딩의류로 유명한 프랑스의 몽클레어, 킬 힐로 유명한 여성구두 브랜드 지미 추 역시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프라다는 직접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모으겠다고 공언했다. 때문에 프라다를 바라보는 눈길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실제 자동차와 화학업계에서는 프라다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프라다의 디자인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결합된 '제네시스 프라다'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제네시스 프라다는 프라다 디자인팀과 현대차 연구진은 공동으로 2년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프라다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의 디자인을 접목한 차다. 기본 골격은 기존 제네시스를 유지하고, 컬러와 내부 디자인은 프라다 명품의 디자인을 입혔다.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바 있다. 오는 17일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에쿠스와 같은 430마력, 52.0kg·m 토크를 내는 5.0GDI엔진과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프라다를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가격은 8000만~9000만원 정도로 전해졌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이 프라다를 입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내고 원료인 화섬업계의 호황을 예상했다. 곽 연구원은 "세계 옷 10벌 중 6벌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3벌 정도만 중국에서 자급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비롯되는 수요로 한국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남석유화학을 최고 수혜주로 꼽고 '매수'의견을 내놨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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