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NHK에 따르면 일본 민간 금융기관과 연구소 등 10개 회사는 오는 19일 발표할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0.1~1.1%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연율로 계산하면 -0.4~-4.3%에 해당한다. 지난해 4분기의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3%였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 3월 선박과 전력을 제외한 기계 수주액이 전달 대비 2.8% 증가한 7776억엔(10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만에 수주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3 · 11 도호쿠 대지진 이후 반도체나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조업 중단 기업이 늘고 재고도 부족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비가 줄어들고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1분기 개인소비가 전기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진 피해로 인해 쇼핑이나 여행 등을 삼가고 자숙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계획정전의 영향으로 백화점 등이 영업 시간을 단축하고 있어서다. 2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도 1분기에 전기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기업의 생산이 줄어들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업체들은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마모토 야스오 미즈호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도 지진의 영향을 계속 받아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 같지 않고 수출 감소 폭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