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대덕 확정] 충청권 부동산 벌써 '들썩'…세종시 분양 설명회 3000여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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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혜지역은 어디
대전 송강동 매물 사라져…"사자" 문의 빗발
오송·천안 등 '기능지구' 주변 장기 수혜 기대
대전 송강동 매물 사라져…"사자" 문의 빗발
오송·천안 등 '기능지구' 주변 장기 수혜 기대
"과학벨트 수혜 지역 내 아파트를 알아보려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네요. 서울 대전 등에서도 문의가 쏟아집니다. "
16일 세종시 2단계 아파트 분양설명회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명함을 나눠주고 있던 A공인중개사 대표의 말이다. 과학벨트 선정 발표와 같은날 열린 까닭에 설명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설명회 전 대기 인파로 300m가량 줄이 이어졌다. 설명회장을 찾은 예비 청약자는 3000여명으로 지난해 10월 1차 설명회에 비해 1000명가량 많았다. 대전 둔산동에서 온 김기철 씨(43)는 "관심이 너무 뜨거워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벨트 선정으로 대전 ·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 문의가 잇따르고 주택 · 토지 거래시장에선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분양시장 열기 후끈
전문가들은 과학벨트 선정 최대 수혜 지역으로 신동 · 둔곡지구 인근 송강동,대덕테크노밸리,세종시,노은지구 등을 꼽았다. 기능지구로 선정된 오송 오창 천안 주변 지역도 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엔 문의가 크게 늘었다. 노은4지구에서 오는 26일 '노은 꿈에그린'을 분양하려고 모델하우스 개장을 준비 중인 한화건설 분양사무소엔 2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경수 분양소장은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직원들이 자리를 뜰 새도 없다"며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900만원 정도로 책정할 예정이어서 청약 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시 2단계 아파트 공급에 나선 LH도 분양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오승환 세종시 2본부 판매부장은 "1단계보다 3.3㎥당 분양가를 40만~70만원 높였지만 과학벨트 호재로 분위기가 좋다"며 "세종시 안착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2단계 분양가도 주변보다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 토지 시장도 후광 기대
과학벨트와 가까운 송강동 등에선 매물이 아예 사라졌다. 송강동 청솔랜드공인 관계자는 "집을 보지 않고 계약하겠다는 투자자까지 나타났다"며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잠잠해졌던 아파트 값이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순 크로바공인 사장은 "워낙 큰 호재가 생겨 매물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며 "과학벨트와 붙어 있는 곳이어서 값이 수천만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학벨트와 차량으로 15분 거리인 대덕테크노밸리,세종시,노은지구 등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덕테크노중앙공인 관계자는 "전용 85㎡ 아파트 실거래가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으로 작년 추석 이후 5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과학벨트 재료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대전 전역을 수혜 대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지사장은 "과학벨트와 세종시의 인구 유발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대전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시장에서도 매물이 사라졌다. 김연화 세종랜드공인 사장은 "과학벨트 주변 지역은 거의 대부분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며 "3.3㎡ 당 30만원을 호가하던 매물이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 또한 적지 않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학벨트와 세종시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데다 대전권에 1만가구에 가까운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세종시와 과학벨트가 얼마나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