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정책연구원(IPS)이 16일 발표한 '2011 국가경쟁력 연구보고서'의 경쟁력 순위는 지난해 나온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순위와는 상당히 다르다. IPS 발표에선 싱가포르가 1위,미국은 2위,한국은 19위를 차지했다. IMD 평가에서 1위는 싱가포르로 같지만 2위는 홍콩,한국은 27위로 차이가 있다. WEF 조사에서는 스위스가 1위,미국이 2위,한국은 22위였다.

국가경쟁력 순위가 들쭉날쭉한 것은 경쟁력을 평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IMD나 WEF 평가방식을 놓고 신뢰성 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어 새 평가 지표로 IPS 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IMD나 WEF 경쟁력 평가는 지금까지 수시로 평가기준을 변경,많은 국가들로부터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설문조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WEF는 111개 항목 가운데 80개를 설문을 통해 측정한다. IMD 지수도 평가 항목이 비즈니스 환경 등 기업경쟁력 분야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IPS는 이에 따라 새로운 국가경쟁력 지표 도입을 위해 세계경쟁력위원회(GFCC)와 함께 IPS 모델을 다듬어왔다. 2011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에선 그동안의 연구를 결집한 IPS-GFCC 모델을 내놓고 GFCC 회원국 대표와 이코노미스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는다. GFCC 표준모델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모임이다.

조 교수는 "IMD와 WEF 평가모델은 선진국 맞춤형 모델이지만 IPS-GFCC 모델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를 위한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