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고차 시장의 상황을 표현하면 설상가상이란 단어가 적절하다. 지난 2월 촉발된 중동 지역의 '재스민 혁명'으로 중동지역 수출 감소와 중고차 가격 하락에 이어 최근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업체의 중고차 구매력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고차 시장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 상품이 중고차 시장에도 존재한다. 바로 신차급 중고차다. 신차급 중고차는 통상적으로 주행거리 5000㎞ 이내,출고된 지 3개월 이내의 차량을 일컫는다. 신차와 중고차를 저울질하며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신차급 중고차는 품질과 가격 면에서 충분한 장점을 준다.

지난달 경매장에서 거래됐던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을 신차 구입 시와 비교해 살펴봤다. 지난달 글로비스 경매장에서는 신차 가격이 1900만원대인 아반떼MD(4월 출고)가 1800만원대에 낙찰됐다. 경매장 수수료 33만원을 더하게 되면 신차 구입 시와 비교해 차량 가격은 약 100만원(약 5%) 저렴하게 구입하는 셈이다.

여기에 중고차의 이점 하나가 더 추가된다. 바로 차량 등록 시 발생하는 취득세 부분이다. 신차 구입 후 등록할 때 과세표준이 되는 금액은 공장 출고 가격이다. 그러나 1년 이내의 중고차를 구입해 등록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출고가의 76.8%를 과세표준으로 삼고 있다. 과세표준가액의 약 7.6%(취득세 7%,채권할인 약 0.6%)가 등록 비용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아반떼의 신차와 신차급 중고차의 등록 비용 차이는 30만원이 조금 넘게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신차 가격 대비 130만원가량 저렴하게 신차급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신차급 중고차는 일반적으로 신차 가격 대비 5~20% 내외의 감가율이 적용돼 있다. 해당 차량의 브랜드 품질 판매량 등이 그 차량의 감가율을 결정한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감가율이 결정되기도 한다.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신차 구입 후 해당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곧바로 처분할 때 제값을 받을까 걱정하게 마련이다.

이럴 땐 자동차경매장을 통해 차량을 매각하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차급 중고차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비교적 크게 존재한다. 공급자 우위 시장을 가지고 있는 상품일수록 경매를 통해 판매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 중고차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