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전방산업 호황으로 KH바텍과 화천기공은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성광벤드는 반대로 부진한 전방산업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휴대폰 부품업체 KH바텍은 1분기 영업이익이 1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7% 늘었다고 16일 공시했다.120억원대였던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매출도 1035억원으로 9.9% 늘었고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259.7% 급증했다.이 회사는 휴대폰 케이스,휴대폰 본체와 액정을 연결하는 힌지모듈 등을 생산한다.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의 전략 스마트폰인 E7과 리서치인모션(RIM),삼성전자로의 매출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노 연구원은 “거래비중 55%를 차지하는 노키아의 휴대폰 시장점유율 하락이 위험요인이지만 삼성전자,RIM,애플쪽으로도 매출이 늘고 있어 3분기 실적개선은 더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작기계 생산업체 화천기공은 자동차업황 호조의 수혜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98.8% 급증,61억원에 달했다.매출도 509억원으로 72.9% 증가했고 순이익은 53억원으로 116.9% 늘었다.자동차와 IT부품업체들의 증설로 공작기계 수주가 크게 늘면서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였다.이지훈 SK연구원은 “자동차 관련 금형 제작사들의 화천기공의 주요 고객”이라며 “최근 국내 자동사산업의 성장에 따라 전방산업에서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미와 인도지역의 성장으로 수출비중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관이음쇠 전문업체 성광벤드는 전방산업 부진을 극복하려고 저가수주에 나선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1분기 매출은 565억원으로 21.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0억원과 29억원으로 각각 31.0%와 37.6% 줄었다.최보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황 호전으로 수주전략을 새로 짤 수 있게 돼 수익개선이 기대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수익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