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펌은 한국 기업이 외국에 진출할 때 법률 서비스 제공에 관심이 많습니다. 금융과 보험,건설,해운,미디어 관련 업무가 주가 될 것입니다. "

안나 프라그 영국사무변호사회 북아시아 · 태평양 국제정책과장(사진)은 17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오는 7월부터 영국 등 유럽 로펌의 한국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현지 변호사업계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영국사무변호사회는 송무(소송)가 아닌 기업 인수 · 합병을 비롯한 각종 자문을 맡는 변호사 단체로,FTA에 따른 법률 시장 개방 역시 자문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프라그 과장은 "영국에서는 20개 로펌이 한국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이 가운데 클리퍼드 챈스,앨런 앤 오버리,DLA 파이퍼 등 5개 로펌이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한국 로펌들과의 합병을 통해서 진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로펌의 장점으로 △영국법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국제 거래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오랜 기간 해외 진출 경험이 많으며 △세계적으로 네트워크가 넓게 퍼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프라그 과장은 영국이 해외 로펌의 자국 진출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밝혔다.

또 법률 시장 개방으로 한국 로펌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그 과장은 "국제업무를 담당하거나 외국에서 교육받고 온 변호사,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변호사들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