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두둑한 구글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해외의 현금성 자산을 미국으로 가져오려면 세금을 내야 하는 데다 회사채 금리가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총 30억달러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구글이 발행한 회사채는 3년,5년,10년 만기 3종으로 각각 10억달러 규모다. 3년물 금리는 같은 만기 미 국채보다 33bp(100bp는 1%포인트) 높은 1.258%이고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241%, 3.374%로 미 국채 금리보다 43bp,58bp씩 높았다.

CNN머니는 "지난 3월 기준으로 구글의 현금성 자산은 367억달러에 달하지만 낮은 회사채 발행 금리 때문에 채권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현금성 자산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도 회사채 발행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글의 현금성 자산 중 미국 내 자산은 절반도 안 되는 169억달러다. 해외 자산을 미국으로 가져오려면 35%의 세금을 내야 한다.

구글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에 대해 "단기 채무를 갚는 등의 통상적인 업무에 쓸 것"이라며 "현금을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