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재추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인수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없어 부정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17일 공적자금위원회는 우리금융을 우리투자증권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자회사들과 함께 일괄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매각이 재개된 것이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요건인 최저 입찰 규모를 기존 '4% 지분 인수 또는 합병'에서 '30%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으로 변경했다.

지난해에 입찰참가 대상 확대를 위해 최저 입찰규모를 4%로 설정했지만 경영권 인수의사가 없는 소수지분 입찰자들이 다수 참여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감안한 조치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예전과 달라진 상황이 없다"며 "우리금융 매각의 관건은 살 사람이 있느냐인데, 여전히 살 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지분 30%를 인수하려면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3조30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3조5000억~4조원 이상이 들 것이란 추정이다. 이 정도의 자금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은 금융지주사인데, 우리금융과의 시너지가 발생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주가가 오르려면 좋은 회사가 인수해 시너지가 나야 한다"며 "산은이 가져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산은은 독립적인 은행이 아니고 정책금융회사라 경쟁력이 떨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가능성이 있는 곳이 KB금융인데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지점수는 각각 1000여개로 한국 금융시장에서 2000여개의 방만한 지점을 가진 은행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결국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한데 현 상황은 이마저도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1+1이 3이 돼야하는데, 현 상황은 1+1이 2도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의 주가흐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200원(1.48%) 하락한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엿새째 하락 흐름이다.

공자위는 오는 6월2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