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 청약열풍…'학군'으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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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봉선·부산 해운대 등 각 지역 '8학군' 분양 잇따라
에듀센터 등 교육시설 부각 "프리미엄 기대 해볼만"
에듀센터 등 교육시설 부각 "프리미엄 기대 해볼만"
명문 학군을 갖춘 부산 해운대구,대구 수성구,대전 노은지구 등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부산 광주 등에서 나타난 분양시장 열기를 '학군 테마'로 이어가겠다는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의 집값에는 학군을 겨냥한 주택수요가 반영돼 있다"며 "주변시세,입지여건 등까지 꼼꼼하게 따져 청약하면 비학군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대치동'을 노려라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학군이 좋은 곳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오는 20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에서 모델하우스를 여는 '해운대 힐스테이트 · 위브'는 2369가구(일반분양 534가구)의 대단지와 학군 프리미엄으로 관심이 높다. AID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이곳은 동백초 해송초 신곡중 등이 가깝다.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는 부산의 신흥학원가가 몰려 교육특구로 자리잡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3.3㎡ 당 분양가가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청약경쟁률을 결정지을 변수"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같은 날 '대구 교육1번지' 범어동에 '범어숲 화성파크드림'을 선보인다. 주상복합 404가구(전용 84~110㎡)와 오피스텔 99실(26~43㎡)로 구성된다. 대구 지하철 2호선 수성구청역 주변에는 유명 입시학원과 영어 중국어 등의 어학원이 대거 몰리면서 학원밸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지건설은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봉선동에서 112~181㎡의 '이지 더원' 410가구를 다음달 초 분양한다. 봉선동 일대에는 등록학원만 188곳으로 이 중 60.6%인 114곳이 입시 · 보습학원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말 대전시 지족동 노은지구에서 '노은 한화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최고 35층 17개동에 총 1885가구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84㎡형이 전체의 78%에 달한다. 주변에 학원가가 밀집해 있고 입주민 자녀들은 인근 반석초등학교에 배정된다. 한화건설은 단지 내에 에듀센터를 세워 입주민들이 싼 비용으로 서울 대치동 유명학원 강사들의 강의를 듣도록 할 계획이다. 수강료는 입주 후 2년까지 대전지역 평균의 절반 이하로 책정할 방침이다.
◆집값 상승세로 이어질까
학군 수요가 뒷받침되는 곳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의 신흥 학군으로 떠오른 해운대구의 3.3㎡ 당 아파트 시세는 814만원으로 강서구(818만원) 수영구(808만원)와 톱3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 학원밀집지역인 수성구(681만원)는 2위인 중구(545만원)를 크게 앞서고 있다. 대전에서는 노은지구 둔산지구 등이 속한 유성구(687만원)가 매매가 기준으로 1위이고 서구(675만원)가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자녀교육을 위한 전셋집 수요로 전세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군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는 수요기반이 두터운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