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암웨이에게 특별한 시장이다. 일본 중국 등 암웨이가 진출한 50여개국은 대부분 미국 본사에서 만든 제품을 단순히 내다파는 '시장'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예외다.

암웨이 본사는 한국암웨이가 발굴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다른 나라에 팔아주고 있다. 셀바이오텍,쟈뎅,기동산업 등 36개 기업이 암웨이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260여개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암웨이는 작년에도 한국에 큰 선물을 안겨줬다. 연간 1000억원 안팎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줄 암웨이의 아시아 물류 허브센터를 부산신항에 두기로 한 것.부산신항은 미국 에이다와 네덜란드 벤로에 이은 암웨이의 세 번째 글로벌 물류 허브다.

이런 한국암웨이가 17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박세준 대표(59 · 사진)는 이날 "1991년 5월 한국암웨이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국내엔 직접판매와 관련된 법조차 정비되지 않았고 소위 '다단계 판매'에 대한 불신의 벽도 높았다"며 "이런 불모지가 20년 만에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암웨이의 4대 시장으로 성장할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암웨이는 세계 1위 건강기능식품 '뉴트리라이트'와 스킨케어 브랜드 '아티스트리'를 앞세워 지난해 78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위권인 뉴스킨(2691억원)보다 3배가량 큰 규모다.

박 대표는 한국암웨이의 성장 비결에 대해 "품질 자체가 좋았던 데다 신뢰할 수 있는 '자영 사업자'를 대거 확보한 덕분"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발굴해 국내는 물론 해외 판로를 뚫어 주는 현지화 전략도 성장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암웨이를 글로벌 암웨이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부산신항에 유치한 암웨이 아시아 물류 허브센터를 조만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또 16개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미용기기 등을 전 세계에 출시키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