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관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는 17일 우리금융 재매각 추진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시장과 호흡하며 신중하게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민 위원장과 박경서 매각소위원장(고려대 교수)과의 일문일답.

▼작년 말보다 주가가 10% 정도 떨어졌다. 지금이 '매각 적기'로 볼 수 있나.

"약간의 바이어스(편향)는 있다. 공자위원들의 임기가 8월인데,(임기 만료 전에) 스타트는 우선 해야겠고 너무 늘어지는 데 대한 초조함이 있었다. 또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봤다. 몇 달 후가 훨씬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

▼입찰 참여 조건은 변경되나.

"작년에도 원칙적으로 금융지주사가 인수 · 합병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분 95% 보유 조건이 경쟁 여건을 굉장히 제한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부분을 개정하는 것이 어떻느냐는 논의가 지난 2월부터 있었다. 하지만 공자위는 시행령을 바꿀 권한이 없다. 금융위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

▼시행령 개정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부처 간 이견이 없을 경우 이르면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 "

▼산은의 인수를 민영화로 볼 수 있나.

"특정 후보의 입찰 참여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

▼국민주 방식으로 하는 것은 어떤가.

"국민주 방식을 하려면 관련법이 폐지돼 재입법을 해야 하고 약 15~30% 할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 된다. "

▼국외자본 입찰 제한이 있나.

"국외자본에 차별을 둘 수 없다. 해서도 안 되고 할 이유도 없다. "

▼사모펀드(PEF) 인수는 가능한가.

"가능하다. "

▼일괄매각하는 이유는.

"(박 소위원장) 지방은행 등의 분리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해 봤더니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리투자증권은 분리매각시 본체인 우리금융의 시너지 효과가 없어져 가치가 손실될 수 있다. 일괄매각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