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이 서버 제품군 출시를 통해 IBM과 HP 등 경쟁사를 꺾고 정상 탈환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천부영 한국오라클 시스템 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 소프트웨어(SW) 솔루션과 결합한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M시리즈' 서버 제품군을 통해 국내 하이엔드급 서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천 부사장은 "우호적이고 건전한 경쟁과 함께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고 데이터베이스 머신인 엑사데이터(Exadata)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이날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HW)가 서로의 성능을 최적화하도록 설계했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문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버 제품군은 빨라진 메모리 엑세스 증가된 컴퓨트 파워를 제공하며 시스템의 안정성 및 가용성을 향상했다고 오라클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 M시리즈 제품군의 클락 속도가 기존대비 20%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하나의 서버 내에 여러 세대의 프로세서를 같이 설치할 수 있으면서도 이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고객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투자를 보호한다는 얘기다.

오라클은 이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진화된 기술 결합력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썬 스팍 엔터프라이즈 M9000 서버상에서 구동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 R2는 전체 데이터베이스 로드에 있어 종전 1위의 경쟁사에 비해 3.3배 빠른 벤치마크 기록을 세웠다.

또 자사의 하드웨어상에서 오라클 시벨 CRM이 3배 빠른 성능, 오라클 웹센터 스위트가 3배 적은 중앙처리장치(CPU) 오버헤드, 오라클 웹로직 스위트가 4배 빠른 전자상거래 쿼리 트랜잭션 성능, 오라클 피플소프트 HCM이 최고 52% 빠른 급여지급 프로세싱을 각각 기록했다.

오라클은 2015년 스팍 서버는 40배의 CPU 성능, 16배의 용량, 32배의 쓰레드 성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회사는 스팍, 솔라리스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천부영 부사장은 "오라클의 전폭적 투자 개발에 따라 시스템 개발 로드맵은 현재 오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신뢰할만한 로드맵에 대해 많은 고객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시너지를 극대화한 하드웨어로 2011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