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골드만삭스가 헤지펀드를 설립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지난해부터 매니저들이 자본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섰다”고 전했다.미국에서 자산 규모로 5위인 이 투자은행은 새로운 벤처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헤지펀드를 청산한 뒤 같은 해 40억∼6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설립하려고 시도한 이후 두 번째다.

다른 투자회사들도 헤지펀드 조성에 나섰다.세계 1위 사모펀드회사인 블랙스톤그룹은 두번째 헤지펀드를 만들기 위해 현재까지 24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리저부아캐피털그룹,라르치레인어드바이저,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문사들이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금융위기 영향으로 헤지펀드 업계가 바닥을 친 게 오히려 새로운 헤지펀드들이 조성되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블룸버그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아무리 뛰어난 트레이더라도 개인 투자 매니저를 믿지 못하고 이름이 알려진 기관 투자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자금을 모으기 적절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2008년 헤지펀드들의 업계 평균 실적은 20% 손실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알렉스 그래햄 엑셀레이션캐피털그룹 대표는 “금융위기 이전 50개가량의 회사들이 헤지펀드를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가 자금을 축소하거나 그만뒀다”고 전했다.

시장에 유능한 투자 매니저들도 많다는 분석이다.엑셀레이션캐피털 측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당국이 자기자본거래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임에 따라 트레이딩 부서를 해체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유능한 매니저들이 시장에 많이 나와있다”고 전했다.

통상 헤지펀드에서 매니저가 트레이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1억∼1억5000만달러가 필요하다.자금이 모이면 헤지펀드는 투자금 대비 15∼25%의 이익률을 낸다.펀드 매니저들은 고객들에게 2%의 자산을 요구하고 20%의 투자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