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PVC(폴리염화비닐),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등 일상 생활용품에 쓰이는 플라스틱수지부터 TFT-LCD용 편광판,리튬이온 2차전지 등 첨단 정보전자 소재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TFT-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육성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2006년 LG 대산유화 인수,2007년 LG석유화학,2011년 LG폴리카보네이트와의 합병까지 공격적인 M&A를 통해 석화사업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그 결과 작년 석화 부문은 매출 14조6000억원,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LG화학의 또 다른 축인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은 TFT-LCD용 편광판 및 리튬이온 2차전지 생산 등으로 현재 연매출 5조원,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TFT-LCD용 편광판은 TV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기기에 사용하는 LCD에서 화면을 재현하는 핵심 소재로 1997년 개발에 착수했다. 고객 특성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폴란드와 대만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쳐 현재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는 자동차의 동력을 저장하는 핵심 부품으로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현대 · 기아차의 아반떼,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미국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리튬이온 2차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또 르노삼성,중국의 디이자동차와 창안자동차,유럽의 볼보와 르노,미국의 포드까지 총 10여개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LG화학은 2013년까지 투자 규모를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연면적 6만7000㎡ 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와의 공급 물량 계약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해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09년 하반기부터 파주 월롱산업단지에 위치한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7개의 생산라인을 건설,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총 3개 라인을 완공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최고의 기술력과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전기차용 배터리와 편광판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