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기업인 웅진케미칼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매출 9112억원과 영업이익 501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사업 발굴 등을 토대로 매출 1조75억원,영업이익 62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최근 1분기 면화 작황 부진으로 대체재인 폴리에스터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 내장재 등 산업용 섬유소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웅진케미칼에는 호재다. 또 산업용 필터 제품의 수출 확대와 역삼투 필터를 장착한 정수기에 대한 관심 증가 역시 웅진케미칼의 매출 1조원 달성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웅진케미칼은 1972년 제일합섬으로 출발,국내 화학섬유산업 발전을 선도해왔다. 폴리에스터 원료 사업과 직물 사업을 연계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고부가가치 섬유소재 생산에 성공했으며,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에 접어들면서 이 회사는 폴리에스터 시트 기술을 적용,LCD용 확산판과 프리즘시트를 상품화하는 등 고부가가치 전자소재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섬유,직물,필터,소재 등의 종합 소재를 담당하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02년에는 폴리에스터 난연 섬유와 충전용 폴리에스터 중공원면,2003년에는 해도사 스크래치 직물과 내오염성 역삼투 분리막,폴리에스터 레이온 혼방 신축성 직물 등이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또 올 2분기에는 신소재 유망 사업인 아라미드섬유 '아라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라윈은 폴리에스터나 나일론과 같은 일반적인 섬유소재와 달리 섭씨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 방화복,고온집진용 필터백,전기절연재,내열성 부품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웅진케미칼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가는 데 뒷받침이 되는 사업은 바로 필터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1994년 국내 최초로 역삼투 필터 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국내 역삼투 분리막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50여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애너하임에 역삼투 필터 생산공장을 설립한 것을 토대로 올해는 중국 생산공장 및 인도사무소,중동사무소,싱가포르사무소 등을 통해 해외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3년까지 매출 2102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