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매출 1000억원 목표"
전분 선두업체인 대상은 전분의 뛰어난 점성에 착안해 2009년 이를 활용한 신소재 개발에 들어가 2년 만에 친환경 산업소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석유화학 계통이 아니어서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성장가능성을 감안해 5년 뒤인 2016년까지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대상이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 제품은 △도료와 금속 등의 코팅제로 사용되는 전분계 에멀션(두 액체를 혼합할 때 한쪽 액체가 미세한 입자로 변해 다른 액체 속에 분산돼 들어가는 계통의 물질) 수지 △포장 및 가구 제작 등에 쓰이는 '핫멜트'형 접착제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탈크(활석 분말) 대체제 △메탄올 대체 폐수처리제 등 4가지다.
이들 제품은 식물성이어서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에서 전분을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는 "전분계 에멀션 수지는 수성 페인트에 사용되는 아크릴 에멀션 수지에 전분을 결합시킨 것으로 기존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한 도료에서 발생하는 자극적인 냄새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분계 핫멜트형 접착제의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 제품은 건조 속도가 빨라 가구 제작 및 제품 포장 등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임홍명 대상 중앙연구소장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분계 핫멜트형 접착제가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전분
澱粉.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다당류 탄수화물이다. 설탕을 대신한 단맛과 매끈한 질감을 내기 위해 과자 빵 음료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간다. 식품 이외에 의약 화장품 종이 섬유 등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대상은 지난해 전분사업에서만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