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들어 재선인 나경원 의원의 `정치적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비례대표에서 지역구(서울 중구) 국회의원으로 거듭난 데 이어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후보 단일화까지 이루며 경선 레이스를 완주했다.

지난해 7월 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에서는 `여성 몫 최고위원'이 아닌 자력으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상향식 공천을 골자로 한 `나경원 공천개혁안'을 만들어냈다.

상향식 공천은 소속 의원 대다수의 지지에 힘입어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정치실험'에 뛰어들었다.

격전지로 꼽힌 지난 4ㆍ27 서울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국민참여경선을 전격 도입, 한나라당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

중구청장 재선거 승리로 `나경원표 공천개혁의 힘'이 입증됐다는 정치권의 평가도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4ㆍ27 재보선에서 완패한 상황에서 내년 수도권 총선의 바로미터로 인식된 서울 한복판 중구에서의 승리는 `제1 조력자'인 나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당권주자 후보군에 나 의원의 이름이 올라 있다.

쇄신그룹인 `새로운 한나라' 멤버라는 점에서 소장그룹 대표주자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나 의원이 지난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진 지도부의 일원이었고, 한나라당에 충격을 안겨준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자신과 가까운 강재섭 후보의 공천을 주장했다는 점 등이 당권 도전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