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닥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에 사흘째 하락마감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보합세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0.4%)를 밑돌았다. 관심을 모았던 주택관련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4월 주택착공 실적은 52만3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지난달 보다 10.6%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 56만~57만채에 훨씬 못 미친 수치다. 주택신축 허가건수도 55만1000채로 전달 대비 4.0% 줄었다.

이러한 흐름은 상승 모멘텀(동력)을 찾기 힘든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치며 21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장중 내내 2100선을 중심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지속했다.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매도 우위로 돌아서 화학,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을 위주로 23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전기전자, 금융을 중심으로 578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개인만이 2982억원 가량 사들였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매크로 변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미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이슈 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만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도 국내증시의 상승 반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제지표 둔화에서 비롯된 펀더멘털(기초체력) 의구심이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는 모습"이라며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그리스 문제 역시 추가지원 결정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확실성에 내성화된 만큼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며 반등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김진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수준이나 투자심리를 파악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와 VIX지수(변동성 지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이번주 후반 발표되는 미 주택지표 개선도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다시 높아졌고 올해 실적전망이 안정적인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증시는 추가적인 조정보다는 바닥다지기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기술적으로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패턴을 감안하면 2076포인트에 위치한 60일 이동평균선에서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2170선 회복에 실패할 경우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일 이평선 수준에서는 단기적인 이익실현 또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