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한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0.6달러(0.7%) 하락한 온스당 1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유가 등 전반적인 상품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는 전날보다 46센트(0.5%) 하락한 배럴당 96.91달러로 지난 2월 2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선성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빠지며 상품시장의 투자심리가 누그러진 것 같다"며 "이날 금값 하락은 직접적인 영향보다 유가 약세, 미 경제지표 부진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코메르쯔방크(Commerzbank AG)의 위건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그리스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확실해져 금값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그리스의 추가 지원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주 다시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가 트레이더, 투자자,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6명 중 11명(69%)이 "이번주에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5명 중 3명은 '금값 하락'을, 2명은 '보합세'을 택했다.

영국 VTB 캐피털의 안드레이 크루첸코프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금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값도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4센트(1.9%) 하락한 온스당 3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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