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정유, 자동차 등 주도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닷새 만에 반등에 나섰다. 이후 강세장을 기대한다면 주도업종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31포인트(1.16%) 오른 2126.72를 기록 중이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에 사흘째 하락했지만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상승폭을 키워 2120선도 되찾았다.

자동차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이 3%대 뛰고 있고, 화학도 2% 가까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가 1∼3%대 오르고 있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사흘째 상승하고 있고, LG화학, OCI, 호남석유 등도 1∼5%대 상승 중이다.

증권업계에선 중기 관점에서 강세장을 준비하기 위해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을 분할 매수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거친 후 재차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다시 기존 주도업종이 시장을 밀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 반등이 나타나는 흐름은 국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5%가량 하락하는 동안 화학, 정유, 자동차 업종 주도주들은 10∼15% 떨어졌기 때문에 낙폭과대주란 점도 반등장에서 추세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재난 복구를 위한 유동성 공급이 공백을 메워줄 수 잇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병옥 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일본 지진 이후 한국 증시 강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차익실현과 상품 가격 하락, 실적발표 이후 모멘텀(상승요인) 부재 등이 얽히면서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았다"며 "세계 경기 개선 추세에 대한 판단은 5월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경기가 상승한다고 판단된다면 주도업종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증시가 상승할 경우 상승 종목군의 확산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기존 주도업종을 대체할 만한 모멘텀을 갖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섣부른 주도업종 투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단기반등이 출현할 수 있는 시점이지만 이를 추세 복귀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추이보다는 외국인 매도세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하는 시점"이라며 "세계적인 자금 흐름이 단기 트레이딩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다음달 중순까지는 주도주가 눌리면서 증시가 함께 조정을 받은 후 주도업종이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