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들이 부진한 1분기 성적에도 신작 기대감에 호평을 받고 있다.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의 한국회계기준(GAAP)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461억원을 기록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증권사들은 향후 신규 게임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은 18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규 게임 출시 일정이 구체화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우리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블레이드앤소울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각각 36만원과 34만원으로 올렸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 주가는 2010년 이후에 신규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리니지1’ 등 기존 게임의 부분 유료화 성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연이은 신규 게임 출시 →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 플랫폼(단기는 콘솔과 3D 버전 출시, 장기는 태블릿PC와 스마트TV 버전 출시)과 네트워크(모바일) 확장 등으로 이어지는 장기 성장 스토리가 좀 더 구체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까지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과거 아이온 때 '이익 점프'에 대한 경험칙이 블소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약세는 재료 노출에 따른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다"며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CBT)와 중국 서비스 계약이 다 공개돼 단기적으로 모멘텀 공백이 생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오히려 블소의 서비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추세 변화 대신) 숨 고르기 수준의 속도조절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전문가들은 블소 수준의 신작은 통상 60~70%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가져올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기여분을 포함한 내년도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추정치(컨센서스)는 연간 3090억원 수준이다.

김석민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부진한 1분기 실적보다 신작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 상황도 모멘텀 소진이 돼 꺾이는 게 아니라 추세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도 비슷한 경우다. 위메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6%나 줄었으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다.

위메이드는 중국 시장에서 미르의전설 2와 미르3가 각각 대규모 업데이트와 공개서비스(OBT)를 앞두고 있다. 또 창천2와 네드 등의 신작도 대기 중이다.

김 연구원은 "미르2의 기존 매출이 떨어지는 가운데 미르3 중국 상용화 일정도 지난해부터 연기돼 불안한 부분이 있다"며 "다만 중국에서의 화려한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용화 일정에 따른 추가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신작들이 있기 때문에 블레이드앤소울 수준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살펴볼 부분은 있다는 것이다.

한편 1분기 영업이익이 59% 감소한 와이디온라인은 마에스티아 온라인의 테스트 일정을 진행 중이며 영업이익이 70%나 급감한 엠게임은 '워베인'의 상용화 서비스와 '열혈강호2'의 비공개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