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휘어지는 기판에 입힐 수 있는 고분자 형태의 메모리 소재를 개발했다.

정현담 전남대 화학과 교수팀과 손홍래 조선대 화학과 교수팀은 두 가지 종류의 분자를 화학적으로 결합,전자를 가두고 유지할 수 있는 고분자 물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일반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회지'에 실렸다.

연구진은 전자 친화도가 우수해 전자를 잡아둘 수 있는 '사일롤(silole) 분자'에 절연 특성이 우수해 전자의 이동을 막을 수 있는 규소(Si)-산소(O)-규소(Si) 분자를 섞어 독특한 구조의 고분자를 만들었다.

이 고분자 물질에서는 두 분자 사이의 전기적 특성 차이에 따라 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준위가 급격히 달라지는 일종의 '양자 우물' 혹은 '함정(trap)'이 생기고,여기에 전자를 가둬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전자를 저장하고 특별한 조건에서만 지울 수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로서 조건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